식사전쟁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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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록
- 베베 콧물감기 3일 차
베베는 콧물을 닦아 주지 않으면 손을 입에 넣다 코를 거점으로 이마까지 왕복하며 온 얼굴에 콧물팩을 하기에 옆에 서 온종일 치워(?) 드려야 한다. 첫날 너무 무방지 한 목을 들어내고 산책한 탓일지도 모른다. 3일째 잘 때 그렁그렁 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건 아마 내가 며칠 동안 수발을 들어 피곤 반 기절 상태여서 그럴지도 모른다.) 4일째 나아진가 싶더니 다시 콧물 주르륵 그래도 밖에 나가시겠다니 얼근 유모차에 바람막이를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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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거래를 시작하지
베베가 10개월 때 감기로 잘 먹지를 못한 적이 있다. 먹성 좋은 우리 베베가 밥을 거절하다니 그때는 너무 마음이 아픈 나머지 유튜브를 틀어주는 바람에 이게 습관이 돼버렸는지 잘 먹다각도 갑자기 나와 거래를 시작한다.
고개를 홱 돌리고 몸도 돌아 앉는다. (뒤통수에 밥을 넣어줄 뻔했다.)
이 작은 녀석이 협상의 달인이었을지 난들 알았을까? 더 원하는 사람이 어차피 지는 게임이다. (저항을 저항하가로 굳은 마음을 먹었다) 머리를 긁고 목을 뒤로 꺾어버리거나 눈을 강렬히 비비거나 물건 등을 던져도 말아다. 과연 독해질 에너지가 나를 받쳐줄지 내동댕이 쳐질지 확신할 수 없는 미래 지반 아직은 내가 좀 더 덜 사랑하나 보다)
- 육아는 답이 없단다. 사실 찾으려고 생각도 안 했다.
나는 독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이겨내 보기로 했다. 아토피에 비금 콧물감기 곧 독감주사도 맞아야 할 운명의 애처로운 울 아기지만 이게 모두 다 널(우리) 위한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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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인생 어차피 울일이 많을 테니 눈물은 아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