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스크림

예약실패가 부른 참사 (자유육아)

BORI랑ME 2023. 10. 6. 15:31

새벽에 떠나는 오빠에게 정신없이 이거저거 챙겼는지 물어봤다. 대충 다 잘 챙겼다며  자기 걱정은 하지 말라는 오빠의 뒷모습을 볼 수 있어 다행였는데 가는 길에 가져가라고 쥐어준 서재 책상위에 덩그러니 남았있다.애싸 치우지 않고 그대로 주었다
나는 살짝 콧등을 만지작 거렸다.
이번기회에 내가 아기를 혼자 키울 수 있는지 테스트 해야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어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하던데... 나 혼자 괜찮을까? 그 마음이 어떤 마음가짐인지 모르는 나는 덜컥 겁이 났다.

  독박육아라는 단어는 왠지 어감이 부정적이라 싫다.게다가 나는 화투도 칠 줄 모르는걸
갑자기 이 집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갑자기 빈공간들이 너무 크게 보인다.  
보리와 함께 내가 할 일은 그져 그냥 그런 일상들을 평범하게 보내는 것, 보통의 날로 달력을 채워가는 것임을 ...

" 미지근한 응원이나 쓸데없는 걱정으로 카톡을 채우는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기로 했다."
징징이보리지만
보리의 울음은 그리 길지 않다. 집 밖을 나가면 징징이가 멈춘다. 이 방법이 언제까지 통 할것인지는 의문이지만 낯을 가리지 않는 아기라서 얼마나 감사한지
80일부터 시작한 산책 시스템 효과가
를 이제서야 체감하는 중이다.  
근처에 공원의 강아지풀을 만지고 나무를 껴안고 바람을 느끼며 산책을 즐긴다.
" 산책갈까?"하면  귀여운 고양이 표정이 나온다.
마치 이 단어를 아는 듯한 표정이 정날 사랑스럽다.

사시사철  해(+바다)풍과 강(+낙동강)풍을 맞아온 보리는  아직 크게 아픈적이 없다.
아토피는 제외 //


오늘은 시간제 보육 예약에 실패했다. 하루종일 엄마만 찾는 아기에게 잠깐 '기달려'는 이해할 수 없는 외계의 단어. 자면서도 엄마를 부른다. 정말로 !!

오늘은
보리
FUN
Day

그래 너라도 해브어 굿 데이였기를

-ps 보리야 엄마는 너랑 노는게 가장 즐거워
그래도 엄마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