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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위의 만찬을 향한 당일치기 야매요리 일상탐색

BORI랑ME 2021. 12. 23. 11:01

#넷플렉스 홈랜드 

 내가 요 며칠 빠져봤던 홈랜드 지금은 시즌 8화만 제공되어 시즌1부터 7까지 건너뛰고 8만 볼 수 있었다. 다행히도 이전 내용을 압축 제공했던 유튜브로 인해 그 전 스토리가 유추 가능했고 시즌8을 무리 없이 이해하며 봤다. 오미크론으로 인해 강제 분리된 미접종자인 나는 점점 집순이가 되어갔고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다. 나를 너무 잘 아는 빅데이터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내 맘을 너무 잘 안다.  넥플릭스와 함께하는 나는 집콕이 너무 좋다. 무튼 홈랜드를 보내고  관심의 홈랜드 세계관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리디북스에 들어가 배경 관련 역사서를 찾아본다.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등 돈의 권력의 보여주는 책들로 나의 리스트를 채웠다. 나의 지적 호기심을 불어 일으켜준 주변의 모든 자극 매체에 사랑과 감사를 전한다. 이러한 활동은 아주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어 나의 주변을 맴돌며 나를 자극시킨다. 아주 바람직하게...

#이제야 수고스러움을 할 수 있는 여유 타임 

 벌써 4시가 되었다. 지갑 휴대폰 하나씩 주머니에 넣고 집밖을 나선다. 어디에서 걷는 것이 뇌의 활성화를 돕는다고 하던데. 나는 가사노동자이지만 저녁 메뉴를 생각하는 뇌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집 근처를 한 바퀴 돌면서 저녁거리를  생각한다. 슈퍼들을 몇 군데 지나 적당한 가격과 기분에 따라 물건을 골라 집에 돌아온다.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들고 오늘 저녁은 찌개 하나 반찬 2개 전이랑 감자볶음 매번 요리법이 바뀐다. 나는 똑같은 반찬을 똑같은 맛으로 먹는 취미가 없다. 매일 새로운 맛이었으면 한다. 정해진 용량에 최상의 맛이라도... 다음엔 다른 맛을 기대한다. 이건 무슨 변태 같은 취향 일지 모르겠지만... 매번 나를 내가 놀라게 해야 하는 미션이 스스로에게 주어진다. 주변 사람들은 인생 참 피곤하게 산다고 하지만... 나는 정작 피곤하지 않으니 다행이지 않은가. 삶에 작은 재미를 찾는 것이 나의 낙인 것을

  근처 슈퍼에서... 순두부(900), 다진 돼지고기(2900), 녹두가루(5000), 게맛살(1000) 우유(4300) 무 (790)을 샀고 순두부찌개와 녹두빈대떡을 만들었다. 불린 병아리 콩을 한 줌 갈아서 녹두빈대떡에 넣어 부쳐봤는데 맛이 괘나 담백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시장에서 녹두전을 먹어보지 않아서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만든 거치곤 나쁘지 않았다. 그 외에 다진 고기 김치 파 팽이버섯 등을 반죽 재료에 넣었다. 어쩌면 오늘은 그런대로 성공이다. 순두부 찌에게 마지막 계란 피날레.

#가사노동의 연장일까 취미 활동일까?

 저녁을 먹은 후 무로 단무지를 만들었다. 설탕 160 식초 200 물 400을 끓여 1kg의 (단무지/무쌈)을 만들고  바나나 케이크 반죽을 후다닥 만들어서 170도 오븐에 35분 집안 전체에 달콤한 바나나향이 퍼진다. 가장 따뜩하고 아늑한 향수가 만들어졌다. 바나나 케이크가 오븐에 구워지는 향을 맡으면 어떤 잘못도 용서해줄 수 있는 기분이 든다. 하루의 마무리로 이 얼마나 달콤한 엔딩이 아닌가... 향기에 취하고 타이밍 죽이고 이제 맛만 있으면 되는데... 하루 숙성의 과정이 기다리고 있어 맛을 내일이 돼야 알 수 있다. 내일이 기다려지는 마법 이게 바나나 케이크의 매력이자 숙명이다. 

 

그날의 메뉴에 따라 정하는 그날의 레시피는 책이 되어 나올 수는 없겠지만 일기장을 채우기에는 나쁘지 않은 소재이지 않은가.  나는 조금 느슨한 당일치기 야매 요리사의 데일리 기록 

 식탁 위의 만찬을 향한  당일치기 야매요리 일상 탐색 이제 시작합니다.